지난해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간 차이가 5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잔액 기준 지난해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로, 예대금리 차이는 2.3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2.5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예대금리 차는 2011년 2.96%포인트로 단기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다가 2015년 2.15%포인트로 바닥을 다지고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예대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성큼성큼 오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2016∼2017년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총대출 금리는 2016년 대비 지난해 0.36%포인트 상승했으나 총수신 금리는 0.2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 은행들이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정기예금을 유치하려고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영향에 예대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측면이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정기예금 금리는 2017년 12월 1.78%에서 지난해 12월에는 2.05%로 1년 사이 0.27%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정기 예·적금 금리를 올려 웬만한 금융상품의 기본금리가 2%대인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이 영향으로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6월 2.3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예대금리 차가 12월에 2.3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예대금리 차가 커짐에 따라 은행의 이자수익도 상당히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누적 이자수익이 29조9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적된 2008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분기별로 10조원 내외 이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 지난 한 해 이자수익이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시중은행의 수치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5조2972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10.0%(483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이자수익도 전년 대비로 9.6%(5360억원) 증가한 6조10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은행권의 이익 전망은 밝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 섹터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로 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인위적인 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연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올 1·2분기 순이자마진 증가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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