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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막 오른 ‘우리금융 왕좌’ 쟁탈전…순혈이냐, 외부수혈이냐

1일 프레젠테이션 면접에 3일 심층면접 등 거쳐 최종 후보 선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심층 면접이 본격 시작됐다.

 

각 후보자가 가진 경쟁력 및 장점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최근 금융권 관치 금융 논란이 불거진 만큼 내외부 출신의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비공개로 숏리스트에 오린 차기 회장 후보자 4인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시작했다.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출신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외부출신을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을 놓고 벌이는 이번 경쟁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내부 출신 이원덕 행장과 외부 출신 임종룡 후보의 양강구도다. 금융권에선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을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점치고 있다.

 

4명 후보 중 가장 젊은 1962년생의 이 행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후 1990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해 은행 생활을 시작했고,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그룹내 2인자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이 행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꼽히며 전략은 물론 재무와 인수합병, 디지털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특장점이다. 행장 취임 직후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 횡령 사건이 터지며 악재와 마주했으나 무난하게 잘 수습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행장은 현직 행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승계에 초점을 맞춘다면 차기 회장으로써 가장 적합한 인물로 언급된다.

 

1959년생인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내는 등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고 현 정부 출범 초기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 2013년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고 2015년엔 다시 관가로 돌아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런 만큼 임 전 위원장의 강점은 민‧관을 모두 아우르는 이력을 가졌단 점이다. 게다가 본인 역시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려져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다만 최근 금융권에 불어닥친 ‘관치 논란’은 임 전 위원장에 불리하다. 우리금융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의 출사표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내부 출신 회장 선임을 지지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 및 사고가 우리금융 주요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발생했던 점을 고려할 때 우리금융 안팎 쇄신용으로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임추위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 신현석‧이동연도 다크호스 급부상

 

이외 또 다른 후보인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가 두 유력 후보를 제치고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나온다.

 

내부 출신인 신 법인장은 1960년대생으로 제천고와 부산대 법학과 졸업 후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고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3월부터 우리아메리카 은행을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신 법인장은 롱리스트 평가시 임추위로부터 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생인 이동연 전 대표는 우리금융에서 IT전문가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 그룹장에 이어 2020년까지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겸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냈다.

 

이 전 대표는 외부 출신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사실상 내부 출신인 셈이며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우리금융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법인장과 이 전 대표 모두 우리금융에 40년 이상 몸담으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만큼 면접 가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우리금융 임추위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하고 오는 3일 심층면접 등을 추가로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단독 추천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의결과 대표이사 선임을 거쳐 같은 달 25일 공식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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