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9.7℃
  • 구름많음강릉 -3.3℃
  • 구름많음서울 -7.3℃
  • 구름많음대전 -6.0℃
  • 흐림대구 1.1℃
  • 흐림울산 2.1℃
  • 흐림광주 -2.6℃
  • 흐림부산 4.2℃
  • 흐림고창 -3.4℃
  • 흐림제주 2.5℃
  • 구름많음강화 -9.7℃
  • 구름많음보은 -5.9℃
  • 흐림금산 -4.5℃
  • 흐림강진군 -2.4℃
  • 흐림경주시 0.8℃
  • 흐림거제 4.4℃
기상청 제공

문화

[신간] 선 넘는 사람들…회사 분쇄기 오피스 빌런, 관리자인 당신 어떡해야 하는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눈길만 스쳐도 성희롱, 상사 꼬투리 잡아 공갈·협박.

 

상상도 못할 음해와 왜곡으로 부서를 폭발시키는 오피스 빌런.

 

빨리 처리하자니 불합리한 합의를 해야 하고, 합리적으로 합의하자니 처리가 늦어지게 된다.

 

인사 노무 담당자인 당신, 어떻게 해야 할까.

 

법무법인 율촌 기업 노동변호사로 25년 간 활동해온 조상욱 변호사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루를 담은 오피스 빌런 대응법 ‘선 넘는 사람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변호사가 아니라 오피스 빌런에 의해 조직이 분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경영자, 회사 인사‧노무 관리자 등을 위한 안내서다.

 

오피스 빌런은 단순히 실수가 잦거나 약간 험담을 듣는 직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폭언과 성희롱을 상습적으로 하는 직원, 허위 사실에 근거해 진정·고소 등 분쟁을 야기하는 직원, 자신의 업무상 과오를 감추고 인사상 이익을 얻기 위해 동료의 비위행위를 과장하여 신고하는 직원 등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의적 음해와 비방을 일삼는 하드코어 케이스들이다.

 

이들의 문제 행각이 묵으면 묵을수록 기업은 애써 대응에 나서도 화상·진상 기업이란 오명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오피스 빌런을 상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사태가 터지면, 이들은 회사의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나아가 대외 이미지까지 손상을 입힌다.

 

이러한 손실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때로는 불합리하더라도 이들의 금전적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저자인 조상욱 변호사는 사건을 올바르게 처리하려면 선 방어, 후 공세를 강조한다.

 

“제가 관련 자문을 할 때마다 상대방의 선 공세권을 인정하라고 말씀드립니다. 불을 빨리 끄려고 하면 할수록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모 회사-오피스 빌런 분쟁의 경우 5년이나 걸린 건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나쁜 직원은 빨리 법적대응한다면서 증거 조사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들어가다가 증거에 빈틈이 있었던 것입니다.”

 

조상욱 변호사는 자신이 겪은 무수한 사건을 돌이켜 보면 충분한 조사없이 빨리 처리하려 할수록 분쟁을 장기화 한다고 강조한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당장은 시원할 수 있지만, 환부의 염증이 커져 가려움을 더 악화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피스 빌런에 휘말려 성급한 합의에 나서게 되면 다음 오피스 빌런의 먹이가 될 뿐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미 회사는 리스크를 안게 된 것이고, 조기 진화를 한다고 해도 리스크의 여파를 단기간 누그러 뜨릴 수 없다.

 

철저하고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오피스 빌런 대응을 명분으로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사람에겐 각자의 편향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실수나 비위는 오피스 빌런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실수다. 교묘한 가해자가 꾸민 잘못 조성된 여론만 듣고 진짜 억울한 피해자를 더 억울하게 할 수도 있다. 오피스 빌런이라면서 마녀사냥하듯 몰아세우는 것은 조직을 불안하게 만든다. 

 

기업으로서는 리스크를 계속 감수하면서 오래 조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일단 발생한 리스크를 인정하고, 더욱 정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는 길, 그 길만이 오피스 빌런에게 당당하게 대응하는 길이자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한다. 

 

저명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 교수는 서명을 통해 “심리학을 했으면 정말이지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심리학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인간을 보는 관점이 사려 깊으면서도 겸손한 이들”이라며 “강자로서 약자를 괴롭히는 이들, 약자의 행세를 하며 보편적인 질서를 망치는 자들 등 우리 주위에서 지켜야 할 선을 넘는 다양한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확인하고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자세한 지침서”라고 전했다.

 

저자 조상욱 변호사는 1999년 이후 25년째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업 노동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다. 2016년부터 고용노동부 자문 변호사로 활약 중이며 법을 준수하면서 동시에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펼치는 기업이 나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

 

현재 율촌 노동팀장, 중대재해센터장, 노동조사·분쟁대응센터장으로 율촌의 노동 프랙티스를 이끌고 있으며, 경영성과급, 임금피크제, 오피스 빌런 등 중요 현안에 관한 웨비나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