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 (월)

  • 구름조금동두천 6.0℃
  • 구름많음강릉 7.3℃
  • 연무서울 7.3℃
  • 연무대전 8.1℃
  • 맑음대구 9.7℃
  • 연무울산 10.4℃
  • 구름많음광주 9.2℃
  • 맑음부산 11.0℃
  • 맑음고창 7.3℃
  • 구름많음제주 10.6℃
  • 구름조금강화 5.0℃
  • 구름조금보은 6.6℃
  • 구름조금금산 6.9℃
  • 구름많음강진군 8.1℃
  • 맑음경주시 10.5℃
  • 맑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11월 누적 국세수입 –8.5조원 감소…12월 내란‧환율 악재 우려↑

12‧3 내란 후 소비‧기업 거래 위축…12월 세수 20조원 넘길까
추락하는 환율과 외환보유고, KDI 내년 외환위기 우려 경고
강남 아파트도 급매물 쏟아지면 가격폭락, 외환보유고도 마찬가지
세수‧환율‧내란 중 유일한 재량범위는 ‘내란’…헌재 재판관 임명절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11월 누적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8.5조원 적은 315.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최종 세수펑크는 기재부가 예고한 –29.6조원보다 다소 상승할 것으로 진단된다.

 

기획재정부가 31일 공개한 ‘11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세수입은 22.2조원으로 전년대비 3.1조원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와 물가상승으로 소득세에서 1.2조원 증가했다.

 

부가가치세는 소비 감소에도 불구 높은 물가로 인해 세수가 늘었으며, 기업 수출 실적 저하에 따른 수출부가가치세 환급이 줄면서 1.2조원 증가했다.

 

기재부는 소비가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수요가 증가한 게 아니라 소비액이 증가했다고 보인다.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발표를 보면 소비 감소 추세가 뚜렷하고, 수출입 통계를 봐도 수입 규모가 줄고 있다.

 

11월까지 연간 목표인 367.3조원 중 세금수입 목표달성률은 86.0%로 저조했다.

 

 

 

◇ 송년회 사라진 12월…부가가치세 꺾이면 ‘끝’

 

현재 미달성 세수는 –51.6조원인데, 기획재정부가 정한 세수펑크 목표를 달성하려면 22조원을 거둬야 한다.

 

단순한 신고세입 외에도 각종 세무검증과 조사를 통해 추징하는 세금 등 노력세수가 집중될 전망이며, 올해 12월은 세입은 지난해와 비슷한 20조원 가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

 

12월 주요 세입원인 종합부동산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해보다 고지세액이 0.3조원 증가했다. 이 정도 고지세액 증가는 실제 납부세액 0.2조원 증가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된다.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30조원대 안팎에서 세수펑크 규모가 결정됐겠지만, 12‧3 윤석열 내란사건으로 국내 기업들의 거래가 끊기고, 소비가 감소한 것이 12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 경쟁력‧신뢰도 급락하는 한국

 

심각한 점은 세수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인데, 지난해의 경우 344.1조원을 거뒀지만, 올해 세수 실적은 긍정적으로 볼 때 335~337조원대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정부는 내년도 국세수입 목표를 올해보다 15.1조원 많은 382.4조원으로 책정했는데, 올해 기업 실적이 안 좋았으니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란 믿음에서 나왔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내년 침체 구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수출입현황에서 수입이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인데 수입이 준다는 건 기업들이 불황을 대비해 수출을 위한 원자재, 또는 내수를 위한 소비재 수입을 줄인다는 뜻이다. 무역수지 흑자가 나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1월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을 2.2%에서 2.0%로 하향 수정했으며, 이는 최근 12‧3 내란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치명적 요인은 환율이다.

 

올해 초 1290원대에서 시작한 환율은 31일 기준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한국의 신용도 그 자체를 뜻하며, 10원, 100원 오를 때마다 한국의 가치가 뚝뚝 떨어진다.

 

31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개발연구원(KDI) 답변서에 따르면, KDI는 내년 9월까지 환율이 1500원대 근처를 맴돌며 외환보유고를 고갈, 외환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헌법재판관 미임명 등 내란 불안정성을 안고 가는 정국이 계속된다면, 외국인은 취약한 한국 돈에 대거 매도 주문을 넣고, 우리 당국은 한국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비싼 가격에 외국인에게서 사 와야 한다.

 

 

일부 언론은 외환보유고를 이유로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말한다.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나 가진 나라가 외환이 없어서 위기가 온다는 건 지나친 우려라는 것이다.

 

그런데 외환위기는 외환보유고가 모자라 터지는 게 아니라 현금흐름을 만들지 못할 때 터지는 것이다. 우리 당국이 외화 표시 자산을 팔면서 나가는 돈을 막는 건데 나가는 돈보다 파는 돈이 부족하면 그게 국가 부도다.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 흑자도산이란 말이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 KDI의 경고 역시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돈에는 일종의 관성이 있는데 한번 급락하기 시작하면 반대로 비트는 게 대단히 어렵다.

 

이를 노리고 국제 투기펀드들이 일거에 매도를 넣으면, 한국 당국과 국민연금은 애지중지 모았던 외환보유고를 헐값으로 처분해야 한다. 급매물이 쏟아지면 강남 아파트라도 헐값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악의 사태는 세수펑크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기업 실적 하락으로 인한 성장력 악화-내란 지속으로 인한 환율 하락 3중 악재가 본격적으로 겹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KDI가 우려했듯 한국 사회‧경제는 끔찍한 참사를 겪게 될 수 있다.

 

국가가 환율‧세수에 대해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내란은 국가가 해결 가능하다.

 

 

내란 사건을 종식하려면 법원에서 판단 받아보고 내란 아니면 풀어주고, 내란이면 잡아들이면 된다.

 

결론이 무엇이든 핵심은 신속한 법원 판단이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이 절실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정치와 세금: 세법개정안의 쟁점과 정치적 함의
(조세금융신문=안경봉 국민대 법대 교수) 2024년 세법 개정안은 경제 활성화와 조세 정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로,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뜨거웠다. 지난 12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 세법개정안은 총 13개였는데, 그 중 부가가치세법, 조세특례제한법은 정부안이 수정 가결되고,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정부안이 부결되었다. 상속세 과세 체계 개편 및 가업승계 활성화가 핵심이었던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정부개정안은 부결된 반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의 쟁점이 있었던 소득세법 개정안은 원안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또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세제지원 확대, 주주환원 촉진세제 도입, 통합고용세액공제 지원방식 개편, 전자신고세액공제 축소 등의 쟁점을 가진 조세특례제한법은 삭제 혹은 현행 유지하는 것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결론이 났다. 이번 논의의 중심에 섰던 세제 관련 사안들은 단순히 세제 개편 문제를 넘어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 왜 세법은 매번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되는가? 이 질문은 정치와 세금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세법 개정 논의의 주요 쟁점 이번 정기국회에서 가장 논란이
[초대석] ‘세금과 삶’ 법률사무소 전정일 변호사…국세청 15년 경험 살려 납세자 권리 구제 큰 역할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2022년 파주세무서장으로 활약하던 전정일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일되면 개성세무서장을 맡고 싶다”라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언제 통일이 이뤄질지 누구도 모르지만, 통일 대한민국 개성에서 국세 공무원의 소임을 다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약 2년 후 전정일 전 파주세무서장은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관리과장을 끝으로 국세청을 나와 지난 22대 총선에서 파주시(을) 예비후보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세금과 삶’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국세청에서 송무 업무는 물론 변호사 출신 최초로 대기업 등 세무조사 현장 팀장과 조사과장까지 역임한 그가 이제는 납세자를 위한 불복 소송 대리, 세무조사 대응, 신고 대리 등 정반대의 역할을 맡게 됐다. 국세청에서 전도유망했던 그가 꿈을 위해 도전장을 던진 파주는 물론 수도권과 전국의 납세자들을 위한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를 갖고 문을 연 법률사무소 ‘세금과 삶’에서 전정일 변호사를 만났다. Q. 지난 연말 ‘세금과 삶’ 법률사무소를 열고 조세 전문 변호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셨습니다. 소감을 먼저 전해주시죠. A. 지면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