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7조3000억원)보다 30.14%(2조2000억원) 축소된 수치다.
다만 은행권의 주담대만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증가규모는 지난해(2조5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집단대출 증가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1조원에 불과했던 집단대출 증가규모는 지난달 2조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보다 1조8000억원 줄어든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의 지속된 공급으로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제2 금융권은 기타대출과 주담대 모두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주담대는 감소액이 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기타대출은 증가액이 2조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이 4000억원으로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으며 여신전문금융회사가 3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호금융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보험업권은 오히려 1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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