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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슈체크]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두달 남았다…변수는 ‘영업력 검증’

상업은행 출신 2명‧한일은행 출신 2명 ‘균형’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가동…5월 말 최종 선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당일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 수장 인선에 곧바로 돌입하면서 금융권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의 공통점으로 ‘내부출신’, ‘영업력’, ‘세대교체’ 키워드가 꼽히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 회장을 정식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고, 이날 임 회장은 취임 직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렸다.

 

차기 우리은행장 롱리스트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인 박화재 전 우리금융 사업총괄사장, 전상욱 전 우리금융 성장총괄 사장, 김종득 전 우리조합금융 대표 등이 이번 롱리스트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안팎에선 모두 의외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박화재 전 사장의 경우 지난 14일 우리은행 자회사인 윈피앤에스 대표로 내정되며 진작 우리은행 차기 수장 하마평에서는 제외된 바 있다.

 

 

롱리스트에 오른 4인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젊고(세대교체), 영업에 능통하며,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선 임 회장에 이어 주요 계열사 수장인 우리은행장까지 외부에서 올 경우 우리금융은 물론 우리은행에서도 자칫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롱리스트에 외부 출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먼저 연령대를 살펴보면 이석태 부문장, 박완식 대표, 강신국 그룹장 등 3명은 모두 1964년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병규 대표의 경우 1965년생이다. 후보군 나이의 마지노선이 1964년생으로,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1962년생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차기 우리은행장의 연령대가 젊어지게 된다.

 

이같은 방향은 최근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1966년생,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1964년생,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1963년생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윈피앤에스 대표로 간 박화재 대표의 경우 1961년생이다.

 

또 이들 후보자 4인은 모두 탄탄한 영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공통으로 받는다.

 

임 회장은 지난 24일 공식 취임하며 “경쟁력은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에서 나온다”며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를 영업 중심으로 판단해 경쟁회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여주길 바란다”며 자회사 전체의 영업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란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롱리스트에 오른 후보들 역시 어느 정도 영업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차기 우리은행 수장을 가려내는 레이스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1964년생인 이석태 부문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행, 이후 우리금융의 전략‧신사업 업무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고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 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임명됐다.

 

박완식 대표는 1964년생으로 국민대 무역학과 졸업 후 개인‧기업영업과 디지털 부문 중심으로 업무를 맡아왔으며 3월 초 임원 인사에서 우리카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은행에서 준법감시인과 경영기획그룹, 기업그룹 등을 두루 거쳤다.

 

강신국 그룹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해 2014년부터 여의도 중앙 금융센터장과 종로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상무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나아가 이번 롱리스트 후보군을 보면 이석태 부문장, 조병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고 강신국 그룹장, 박완식 대표는 한일은행 출신이어서 의식적으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 균형을 맞춰 선발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편 이들 4명 후보자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따른 평가를 받게되고 5월 말 자추위에서 은행장이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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