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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상인이 복식부기 회계의 원조…AI시대 회계사 존재감 더 빛나”

회계사회 70돌 기념세미나…중국학자 “동서양 회계, 달라도 너~무 달라”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오늘날 정보처리기술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면 회계(accounting)와 감사(Audit) 분야에서  일하는 회계장부 관리 인력은 물론 공인회계사 일까지 상당부분을 대체할 전망이지만, 디지털 기술이 일으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회계사들의 새로운 업무영역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 대외무역이 활발했던 고려시대 개성상인들부터 금리나 환율까지 고려한 복식부기 회계(accounting) 장부를 작성해 경영효율성을 꾀해 왔으며, 실크로드의 역사보다 오래된 상거래와 회계의 역사를 지닌 중국은 동서양이 각기 다른 회계의 비전을 가질 수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이영한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최운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회계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창립 7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AI시대의 회계전문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회계사는 회계정보처리 자동화에 압도될 것이 아니라 데이터 가치사슬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링과 통제, 전략자문 등 새 업무 영역에서 해석・분석・자문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전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글로벌 한국학부 교수는 이날 ‘한국의 회계 역사-개성자본 회계 전후사의 재인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경영 방법의 하나인 회계장부 기록 기술, 특히 복식부기 기술을 지구상에서 처음 생각해낸 것은 한국”이라는 오스트리아 대학의 기록을 소개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인삼 등을 외국 상인들에게 많이 팔았던 고려시대 개성상인들은 거래발생 때와 결산 때 환율을 반영한 화폐환산 회계를 활용했다.

 

과거에도 현대 회계와 비슷한 개념과 사례가 많은 점도 소개했다. 전 교수는 “조선시대에는 국가가 흉년에 조세감면을 많이 해주는 양상이 뚜렷한데, 조선 말기가 되면 풍흉에 관계 없이 조세 징수가 늘어나 망국의 징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임금(wages)을 미래에 받을 투자자산으로 인식, 오늘날 연구개발(R&D)회계처리와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이밖에 영어 파이낸싱(financing)은 마감을 뜻하는 피니쉬(finish)와 일맥상통 하며, 한국 고대사에 등장하는 빗살무늬토기의 무늬나 동굴벽호 등에 회계의 증거가 많이 남아있으며, 회계 행위와 관련된 ‘사대주의’ 용어가 오늘날 와전돼 오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샤오밍 중국 상하이 리신대 교수는 ‘현대 중국의 회계역사 연구-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 발표문에서 “동서양 회계는 회계(accounting)의 의미와 역사, 확산경로, 진화의 양상 등이 그 자체로 다르다”면서 “지역과 역사, 확산경로, 발전과정 등 4가지 측면의 다름 때문에 회계 관념과 방법론, 결론 또한 다르다”며 동서양 회계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2023년 10월 발간된 자신의 책 <이질적 회계(Heterogeneous Accounting History)의 역사>라는 책에서 이런 동서양의 회계 정의를 역사적 맥락에서 자세히 기술했다.

 

특히 “동서양 회계의 이질성(Heterogeneity Accounting)은 말 그대로 화학적 ‘차이’이며, 지구촌이 더욱 가까워지고 비슷해져 융합이 나타나더라도 국가가 존재하는 한, 미래에도 여전히 회계의 차이가 장기적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서양 차이 자체를 이해하고, 차이를 낳는 다양한 이유를 분석, 현재와 미래 발전에 적합한 회계의 역사 개념을 생각하고 요약해 방법론적 문제를 고찰하려고 책을 썼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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