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실물경제와 금융에 복합적인 충격이 올 수도 있는 만큼 금융‧외환 정책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적·물적 이동제한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수요 위축 등 실물경제 공급·수요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른바 ‘V’자 회복(급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다.
‘U’자(완만한 회복), 더 나아가 ‘L’(침체 지속)자 경로마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 상황까지 가정해 금융 시스템 및 외환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정책수단을 철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서 투기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 시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단기자금시장, 신용물 시장, 외화 유동성에 우려할만한 신용경색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2월 말 기준 외화 유동성에 대해 국내은행 외화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28.3%로 규제 수준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외화LCR은 30일간 순 외화 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로 외화지급이 몰리는 것을 대비해 당장 지급할 수 있는 외화비축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외화 유동성 점검과 관리를 한층 강화하거. 필요 시 유동성 공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16일부터 6개월간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자사주 매입 한도를 완화하는 긴급 처방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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