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감사원, 역대급 60조 세수오차…기재부 세제실 감사 착수

코로나 경제 반등기에 거꾸로 경제위축 판단
3년 전 수십조 세수오차로 추계모형 자체 수정했는데 ‘역대급 오차’
2021년 7월 수정 기회 있었음에도 30조원 축소 추정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감사원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오차를 낸 기획재정부 세제실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19일 정부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달 초 기재부의 세입 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정 감사에 나섰다.

 

기재부 세제실은 2021년 예산안을 국회 제출하면서 2021년도 국세수입 규모를 282조7000억원로 잡았다. 하지만 실제 2021년도 세금은 344조1000억원을 거뒀다.

 

세수 오차는 무려 61조4000억원. 본예산 대비 세수 오차율은 21.7%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회와 정부는 기재부 세제실이 추계하는 수입 규모에 따라 예산안을 짠다. 이는 해외 주요국들도 마찬가지다. 1년 반 정도 전에 추계하는 업무라서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오차율이 5%를 넘어가지 않도록 조정한다.

 

하지만 오차율 21.7%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2020년 말 주요 글로벌 컨센서스들은 2021년 경기에 대해 코로나 19 경제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기재부 세제실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경기 수축이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정부에서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예산이 절실했었지만, 기재부 세제실에서 적게 짜준 국세수입에 맞춰 지출을 짤 수 밖에 없었고, 이후 분기별 세수가 기재부 세제실 예상을 뛰어넘어 조 단위로 더 걷히자 추경을 해야 했다.

 

그 때마다 여당은 야당과 언론의 재정안정성 비판에 휘말리면서 소모적 정국이 이어졌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서민 지원을 위한 마중물이 부족하다며 적극 재정을 요구한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기재부 세제실은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모험적인 추계보다는 보수적인 추계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오차금액 61조, 오차율 21.7%이 나온 것은 추계기능의 근본을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오차였다.

 

기재부 세제실 실무진들도 결과에 당혹스러워 했다. 기존 모형의 결과를 그대로 반영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세수추계 모형이 평시에는 괜찮은, 그러나 급변동기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형태라는 것이며 이를 간과한 기재부 지휘부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기재부 세제실은 2018년 거액의 세수오차 문제로 한 차례 개선을 거쳤다. 2021년 7월 2차 추경을 하면서 한번 더 수정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2021년 7월 기재부 세제실이 추정한 세수오차액은 30조원에 불과했고, 실제 세수오차액(61조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윤호중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 초과세수액이 7월 정부가 예상했던 31조원보다 훨씬 많은 5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도가 있었다면 국정조사라도 해야 할 그런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는 세수오차 60조원이란 예측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설마 기재부 세제실이 세수오차율을 20%나 넘기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판 측에서조차 세수오차율 20%는 믿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