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12일 오전 7시30분 한국세무사회관 6층 대강당에서는 ‘농경의 등장, 인류의 축복인가 저주인가? 라는 주제로 인문강좌가 진행됐다.
한국세무사회(회장 구재이)가 지난해 12월 첫 교양강좌를 개설한 이후 이번이 7번째 열리는 ’파스칼 렉처‘ 강좌다.
최정규 경북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의 열띤 강의를 듣기 위해 구재이 본회장은 물론, 이종탁 세무사(서울지방세무사회 17대 회장 당선자)와 교양강좌에 참석한 세무사 회원들의 진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납세자의 권익보호와 국세행정의 동반자로서 세금이라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세무사들은 늘 숫자를 다루고 있는 업무의 특성상 날카로운 에너지를 쏟아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납세자의 재산권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고 나아가 추후 착오 등으로 가산세의 부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세전문가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교양강좌를 통해 인문과 철학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국민인 납세자에게 보다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세무사회 세무연수원(원장 이동기 세무사)의 취지로 풀이되고 있다.
세무사를 위한 교양강좌 ‘파스칼 렉처(Pascal Lecture)’를 처음으로 개설한 뒤 7개월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아직은 회원들의 관심이 높지는 않은 듯 좌석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이날 최정규 석좌교수는 농경의 시작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제반의 사회적 변화는 생산기술과 사회적 제도를 둘러싼,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식의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기술과 제도의 상호작용을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고 주제의 의미를 던졌다.
인류학자들은 수렵채취 사회에서 주로 발견되는 평등적 관계와 공유의 규범이 어떻게 유지되었고, 어떻게 해체되면서 위계와 사적소유와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여 주었다.
말하자면 기술은 그대로인데, 규범 등의 제도가 변하고, 새로운 제도가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의 길을 열 가능성들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최 석좌교수는 제도의 변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때, 인류가 농부가 되는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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