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올 상반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합산 경영지표에 경고등이 들어와소비자 주의가 요망된다.
일부 저축은행의 PF부실화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합산 손익이 적자를 시현한데다 통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까지 전년 대비 급증하는 등 신용리스크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 급증으로 업계 전반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인데, 이에 금융당국도 대응책 시행에 나섰고 부실 대출을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와 관리 체계의 개선에 착수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기준 경영실태평가에서 저축은행 3곳을 적기 시정조치 대상에 해당하는 평가등급을 내린바있고, 아울러 6월 기준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동안 업계의 합산 순이익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어떠한 궤적을 그리고 있기에 이 같은 말이 나오는 걸까?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28일 배포한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자료와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 원으로 전년말 126.6조 원 대비 약 6조5천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영업실적 악화 등에 따른 보수적인 영업전략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약 7.1조 원)한데 주로 기인한다는 것이 금감원 측 설명이다. 전년 동기(2023.6말)대비로는 약 14.3조 원이 줄어 1년 사이에 외형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말 5750억 손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약 3800억 원의 적자를 연속으로 시현한데다가 올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53%를 기록, 전년 동기 5.61% 대비 1년사이 약 2배나 급증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체 여신 중 20%를 초과한 저축은행은 약 6개사로, 최저 20.6%(L저축은행)부터 최고 43.1%(S저축은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 상반기에 저축은행업계의 손익과 부실채권비율이 악화된 이면에는 금융감독 당국이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대두된 PF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종전보다 더욱 강화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 업계와 NICE신용평가 측 분석이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저축은행중앙회 등 8개 저축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이 최근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부동산 PF 문제로 인해 경영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 등 신뢰의 문제에 직면한 엄중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한 후 저축은행 업계가 자체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즉,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되짚은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부동산 PF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의 경우 6개월 내 경‧공매, 재구조화‧정리 계획 이행,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 자금 선순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NICE신용평가 측은 최근 보고서에서 “제2금융권의 올 상반기 실적과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결과를 종합할 때, 급격한 신용도 저하위험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며, 제2금융권의 실적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정도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개별 회사별 신용평가 방향성은 차별화되어 나타날 것이며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에 따라 업권 및 회사별 추가 대손인식 규모 및 건전성 저하 수준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금감원의 ‘3분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업계와 소비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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