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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수소TF] “수소는 ‘에너지 화폐’…평택이 국내외 잇는 수소 경제 중추”

— 사용단계 탄소배출 없는 전기도 수소로 생산·저장·수송해야 탄소중립 실현 가능
— 평택시, 수소차 도시에 자동차수출항구, LNG와 비슷한 수소선박 관리에도 최적
— 하루 7톤의 블루수소 생산 국내 최대규모…해외 저렴한 그린수소 수입에도 유리
— 재계, 중동 산유국 그린수소 모델 닳은 그린수소 시범도시 캄보디아에 구축 검토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하루에 수소 승용차 1200대, 연간 43만대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수소 7톤을 공급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생산기지가 수도권에 처음 들어섰다. 국내 유일 수소 승용차인 넥소는 약 6킬로그램을 6분만에 충전해 600킬로미터를 주행 할 수 있다.

 

천연가스에서 탄소를 떼어내 수소를 뽑아내고 이 과정에서 따로 떼어낸 탄소를 포집, 저장해 탄소섬유 등을 만드는 방식의 ‘파란수소(Blue Hydrogen)’를 국내 기술로 양산하게 됐다는 점 이외에, 추후 해외로부터 저렴한 청정수소(Green Hydrogen)를 수입하는 데도 평택이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평택시 최원용 부시장은 27일 평택시 포승읍 아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서 “3900평의 부지에 수소 생산・저장・출하시설과 제어관리동을 함께 구축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평택시가 이날 행사 때 공개한 수소 비전 동영상에 따르면, 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화물선이 바로 접안해 하역할 수 있는 평택항에는 수소에너지운반선이 영하 253도의 초저온 용기에 담아 온 수소를 해변 수소생산기지 수소저장 탱크에 바로 옮겨 담는 첨단 시설이 설치된다.

 

현재 한국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그린수소를 생산할 재생에너지 효율이 그다지 좋지 않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태양광 발전 효율이 최고 수준인 나라에서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엄청난 양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 수소와 산소를 각각 추출하는 개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세계 최대 산유국들이지만 이런 그린수소 기술을 실증, 이미 국제사회에서 수소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사실상 맞수가 됐는데, 탄소중립 비전 발표에도 사우디의 실질적인 탄소중립 실증 성과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날 준공한 평택의 수소 생산시설은 국내 자체 기술로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평택이 재생에너지 자원이 좋은 나라로부터 그린수소를 저렴하게 수입할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 “필요한 수소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부족한 부분은 해외에서 도입해야 한다”면서 “이런 수소 생산 부분의 역할을 평택 수소생산기지에서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한국-캄보디아경제협의회 회장은 이날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태양광 발전 자원과 효율이 좋은 캄보디아에 한국의 수소 기술을 적용한 수소 시범 도시를 구축을 캄보디아 정부에 제안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발원조 개념이 아니라 실증을 마쳐 상용화된 그린수소 인프라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한국이 보다 저렴하게 사오는 조건이라면 캄보디아 정부가 더 반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시가 이날 준공한 수소생산 시설은 고순도 공법인 '수증기 촉매 방식'을 활용한다. 천연가스(CH4, 메탄)에 수증기를 주입, 탄소를 떼어내 수소를 생산하고 따로 떼어낸 탄소는 포집, 저장해 탄소섬유 등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는 ‘파란수소(Blue Hydrogen)’를 만들어 보급하는 것.

 

평택시는 앞서 수소 상용화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선 평택항은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많은 무역항이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차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로 보급하는 중심지인 셈이다. 박일준 차관은 “수소차가 제일 많은 수도권에 종전보다 훨씬 싸게 수소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중심으로 산업인력들이 많이 종사하는데, 수출길과도 맞닿아 있는 각종 산업시설들을 잇는 물류 수요가 매우 많아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겹쳐지면 대기질 수준이 최악인 점도 중요하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은 항만과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발전 시설 등 국가기간산업단지가 들어서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과 비례해 미세먼지 등 환경적으로 매우 취약한 도시구조”라고 밝혔다. 이런 평택을 수소 도시로 만드는 것은 국가적으로 에너지전환은 물론 탄소중립 성과를 극대화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영하 163도로 보관, 운송해야 하는 천연가스 시설을 운용해 본 기업들은 비슷한 운용개념의 수소 수송과 저장에 평택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가스공사(KOGAS)의 평택생산기지 제1공장은 한국 최초의 LNG 인수기지다.

 

박일준 차관은 “수소전문가들은 LNG와 수소가 에너지 흐름 면에서 가장 비슷하다고 한다”면서 LNG 인수기지가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평택이 우리나라 수소 에너지 육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첫 수소 시범도시인 울산에서 정유, 화학, 제철 등 중화학공업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수소(부생수소)를 뽑아 ‘회색 수소(Grey Hydrogen)’ 산업의 가능성을 연 이래, 그보다 한층 더 청정해진 파란수소를 만들게 된 점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 차관은 “지금까지는 충남 대산이나 울산에서 부생수소를 만들어 가져오다가 이제는 평택의 이 생산시설에서 만드는 (블루)수소로 수도권에서 쓸 수 있게 됐다”면서 “수소 시대가 이제 차량부터 먼저 시작해 버스 등 상용차로 넘어갈 것이고 발전 분야에서도 많이 쓰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택시는 평택수소특화단지에서 생산되는 블루수소가 생산규모 면에서 국내 지자체 중 최대 규모라는 점도 큰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준공식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은 “부생수소로 하루 1톤의 (그레이)수소를 생산하는 울산보다 7배에 이르는 하루 7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하게 된다”고 자랑했다.

 

평택이 지역구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 “하반기에 국토부에서 수소도시 시범 지역 선정이 있을 예정인데, 평택시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2020년 국토부 공모 사업으로 선정됐던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식도 12월쯤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평택시와 협력해 ‘수소도시법’을 대표 발의, 국회 국토교통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로, 재생에너지의 저장과 운송을 위한 ‘에너지의 화폐’로도 불리어 왔다.

 

환경 전문가들은 “수소 없이는 산업공정에서 탄소 생태계를 탈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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