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떠오른 문제가 있다. 러시아 등 외국으로부터 에너지를 확보하느냐, 하지 못하느냐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23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수소학회에서 ‘수소경제 현황 및 글로벌 시장 동향’을 주제로 강연한 김성복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2000년대에 수소가 붐(Boom)을 일으켰다 가라앉은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엔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제도와 설비 등의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성복 단장은 수소산업의 두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하나는 어떻게 효율성을 높일 것인가 하는 기술적인 문제, 또 다른 하나는 이러한 기술들에 어떻게 경제성을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경제적 문제다.
김 단장은 “수소 기술은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가별 지원이 본격화 되며 경제성도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은 청정수소 생산을 위해 앞으로 수천억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을 수립했고, 미국의 경우 10년 내에 1kg의 수소를 1달러에 판매하는 ‘하이드로젠 샷(Hydrogen Shots)’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지금껏 값비쌌던 청정수소가 기존의 그레이수소나 부생수소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완화법(IRA)에 청정수소에 대한 지원금을 1kg당 최대 3달러까지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 단장은 “현재 청정수소거래제나 청정수소인증제 같은 제도도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린수소산업 정책에 있어 국가별로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수전해 설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사실 기술적으로 수전해 설비가 뒤처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과 EU 등은 수전해 시장이 꽤 확대됐다”며 “우리나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1등 수소산업전략’ 로드맵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청정수소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수소산업전략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전략에는 수전해 기술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수전해 설비 기술은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도 모빌리티 등 수소 활용 단계에서는 굉장히 앞서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수소 승용차에서 활용을 그치는 게 아니라 상용차 등으로 그 규모를 좀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소경제는 어차피 도래할 것”이라며 “수소경제가 오는 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결국 우리 앞에 올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 지원책을 통해 수소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투자와 기술개발 등 사업화를 통해 수소경제가 좀더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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