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1 (화)

  •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0.3℃
  • 맑음서울 21.9℃
  • 맑음대전 23.1℃
  • 맑음대구 22.3℃
  • 맑음울산 17.7℃
  • 맑음광주 22.6℃
  • 구름조금부산 17.2℃
  • 맑음고창 19.0℃
  • 흐림제주 16.3℃
  • 맑음강화 16.4℃
  • 맑음보은 21.8℃
  • 맑음금산 22.9℃
  • 구름많음강진군 17.9℃
  • 맑음경주시 19.9℃
  • 구름조금거제 16.4℃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중흥건설 의혹, 침묵하는 지역사회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중흥건설은 단기간 내 공공택지 개발사업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장남 회사 성장세가 폭발적이었다. 자산이 140억원 규모의 회사가 불과 7년 만에 자산 2.9조원 규모로 200배나 넘게 성장했다.

 

그 시작점에는 2015년 순천 신대지구 비자금 수사가 있었다.

 

검찰은 2007년 이전,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개발과 관련해 1000억원이나 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과정도, 결과도 논란이 많았던 수사였다.

 

유착 혐의 관련 기소한 것은 최종만 전 광양경제청장과 실무 공무원 몇 명 정도. 그런데 기소 대상에 오른 이들에 대한 뇌물, 접대 비용은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검찰은 비자금 대부분의 사용처를 말하지 않았다.

 

기소대상은 장남 정원주 부회장, 기소금액은 250억원이었다. 재벌 횡령사건에 버금간다. 그런데 2006년 중흥건설의 매출은 1170억원, 자산이 750억원에 불과했다. 어떻게 모은 걸까.

 

사방이 의혹투성이였지만, 수사 결과는 시들시들했다.

 

정창선 회장은 기소유예, 장남 정원주 부회장(당시 사장)은 집행유예, 뇌물을 받은 최종만 전 광양경제청장도 집행유예로 끝났다. 최종만 씨는 정창선 창업주가 회장으로 있는 광주상의 상근 부회장을 맡았고, 사건을 담당했던 조남권 차장 검사는 지금 법무부 검찰국장에 올랐다. 그리고 중흥건설그룹은 매년 1조원씩 자산이 늘어나는 알짜 회사가 됐다.

 

아직도 순천 지역사회에서는 신대지구를 중흥랜드라고 부르고 있다.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공공택지 특혜, 회사의 폭발적 성장, 지역간 유착에 대한 의혹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본지의 중흥건설 관련 취재가 시작된 후 지역사회 지도층과 관가 곳곳이 입을 다물었다. 중흥건설의 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장남 회사가 7년 만에 200배 성장했다는 것 뿐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인물탐구]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7년 약속’ 지킬 묘수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환주 대표가 이끄는 KB라이프생명이 올해 1월 본격 출항을 알렸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그룹의 생명보험회사인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통합법인으로 이를 이끌 초대 수장으로 선임된 이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표의 행보에 기업의 백년대계가 달렸다. 물리적 결합이 실현됐으니 앞으로 중요한 과제는 화학적 결합이다. 작은 조직이 큰 조직에 통합 흡수되는 형태가 아니고 덩치가 큰 두 조직이 합쳐진 만큼 유기적인 결합이 승부를 좌우할 키포인트다. 그런 만큼 이 대표의 행보 또한 ‘화합’에 방향이 맞춰져 있다. 그는 KB라이프생명 대표 후보이던 시절부터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임직원들에게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른 말이다. 양사 임직원은 지금까지 서로 달랐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자세를 낮추고 임직원 말에 귀 기울이는 ‘스킨십 경영’을 통해 대등한 규모의 두 조직이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게 하는 것, 임기 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 대표의 발걸음이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7년 후인 2030년 ‘생보업계 3위 달성’을 약속했다. 두 계열사 간 통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