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304명.'
304명.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사망자 수.
왜 우리는 본 적도 없는 아이들과 교사들,
사람들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는가.
공감(共感).
누군가의 죽음이
나와 내 가족의 죽음이 될 수 있다는
인류가 집단을 꾸리며 얻은
생존능력.
우리는 그때보다 더 안전해진 것일까.
159명.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수.
‘세월호가 뭐 어쨌다고.’
‘누가 이태원 가라고 협박했음?’
‘사고는 늘 있는 거야.’
라고 말하는 일부의 사람들.
‘난 세월호에 탈 일이 없으니까.’
‘난 이태원 갈 일이 없으니까.’
‘위험한 건 남 일이니까.’
그들이 공감하지 않는 이유는
안전에 무감각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편집증적인
안전에 대한 집착과 자신감.
권력.
‘뒤져봤자 이, 삼천만원짜리 잡역부 때문에
왜 수억원짜리 안전설비에 돈 부어야 하는데?’
모 건설사 직원의 외침.
‘입금 못하면 당신 오늘 죽을 줄 알아. 내가 못 죽일 것 같애?’
남양유업 영업직원의 고함.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떤 일이 있어도
권력은 안전하다는 확신.
빠져들수록
깊어지는 배타성과 비공감.
‘권력은 부족할 순 있어도 결코 틀리진 않아.’
2024년 4월 16일 국무회의, 윤석열 대통령.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
그의 길은
공감의 대로인가.
비공감의 외길인가.
세월호 참사 10주년,
희생자들에 명복이 있기를,
생존자들에 평화가 오기를.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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