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3.9℃
  • 구름조금제주 8.8℃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증권거래세는 왜 0.08% 인하했나…증세 프레임의 황당함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여당이 누누이 약속하던 증권거래세 인하 마지노선이 0.08%로 잡혔다.

 

0.05도 아니고 0.1도 아닌 0.08이란 숫자가 미묘하다.

 

그런데 대단한 고려에서 나온 숫자는 아니다.

 

기획재정부의 세법개정안으로 인한 5년간 세부담 귀속 추정에 따르면 5년간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주식양도소득세 신설 등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추가 소득세수가 2.2조원이다.

 

기획재정부는 증세로 인한 균형을 감안해 증권거래세율 인하 폭을 0.07~0.09% 사이에서 조정하며 추정작업을 했을 터이다.

 

0.07% 인하안이었다면 감세 폭이 ‘소득세 최고세율+주식양도세 추가세수 2.2조원’보다 낮았을 것이다. 즉 플러스 마이너스 더해서 플러스 세금이다.

 

그런데 여당과 정부는 너무 쥐어짠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 했는지 플러스, 마이너스 합산해 마이너스로 잡자고 보고 2.2조원 추가세수보다 더 마이너스 폭이 큰 2.4조원 감세(0.08% 인하)로 갔다.

 

 

왜 그랬을까. 최근 통화한 정부관계자 목소리는 절절했다. 발표하기 전부터 세금폭탄론에 너무 두들겨 맞았는데 발표되고 나서도 역시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달림의 정서는 22일 ‘이번 세법개정으로 연간 135억원 정도 세수가 늘어나니까 증세 프레임 걸지 말아주세요’라고 한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에 그대로 묻어난다.

 

이번 세법개정안을 통해 발생하는 세수효과는 연간 135억원 플러스다. 연간 300조 세수를 걷는 나라에서 135억원은 0.000045%에 불과하다.

 

그것을 두고 걱정하는 부총리나 진짜 프레임을 거는 사람들이나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세법개정안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도구는 두 가지다. 첫째 우리 상황이 어떠한가, 둘째 누구에게 부담을 지우는가.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침체와 전반적인 수출약화로 어렵다. 그런데 수출이 당장 나아질 수 없으니 일단 버텨야 한다.

 

버티려면 현금유동이 필요하다. 금융 경색은 가장 약한 고리부터 파괴한다.

 

그래서 현금 여력이 있는 쪽에서 돈을 빼 중소기업, 서민에 추가로 물을 댔다. 얼마냐고? 연간 3500억원이다. 얼마나 효과 있을지는 말하지 않겠다.

 

빠지는 쪽은 어땠나.

 

주식양도세+소득세 인상 등으로 2.2조원 빠졌지만, 증권거래세가 2.4조원 인하되지 않았나. 

 

거래세는 정률 세금이다. 비례의 원칙에 따라 거래회수와 무관하게 모수가 되는 금액에 맞춰 변동한다. 거래세가 인하되면 부자의 이득이 더 크다. 

 

20일 홍남기 부총리가 괜히 조세 중립부터 강조한 게 아니다.

 

이게 싫다면 대안이 있어야 한다.

 

부자들이 부담 지지 않는다면, 정부나 서민 그리고 중소기업이 감내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면 되겠네’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재난지원금이나 추경 때 얼마나 저항이 컸던가.

 

0.000045% 증세에 날뛰지 말자. 경박해 보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