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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용진 부회장 애국정신 반갑다 ‘제발, 화이팅!’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안보관인 ‘멸공’을 과시하다 주가하락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제의 뜻을 밝혔다.

 

평화-통상이 중요한 ‘유통 사업자’가 ‘무력 전면전’을 옹호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멸공은 6‧25전쟁 직후 유행했던 개념이다. 1972년, 고 박정희 대통령과 고 김일성 주석간 7‧4 남북 공동 성명 이후로 한반도 외교에서는 철 지난 개념이 됐다.

 

개인의 안보관은 오롯이 개인의 자유고 그 자체로는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반갑다. 방향성이야 어찌됐든 안보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그것도 유력 거대 자산가 중에 있을 줄이야.

 

그런 점에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일거양득의 득책이 있다.

 

최근 기자가 국회 토론회를 취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핵, 생화학물질, 그리고 미사일 발사체는 한반도 안보 최대 위협으로 손꼽히는 무기 체계다.

 

한국은 핵, 생화학, 미사일 방어체계 확보에 전력을 쏟아 왔지만, 언론에서조차 잘 언급이 안 되는 분야가 있다.

 

EMP 방호다(electromagnetic pulse, EMP).

 

EMP는 전자 시설을 무력화하는 대단히 무서운 펄스 전자기파다. 핵 공격보다 더 무서운 것이 EMP인데 핵 EMP 범위는 핵 오염지대보다 훨씬 넓다.

 

도시 피해는 추정하기가 무서울 정도인데 도시는 각종 공급망과 이를 통제하는 전자 시설이 무력화될 경우 물 한 모금 구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사막지대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EMP 무기화에는 나름 노력을 기울였지만, EMP 방호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하다.

 

2020년 국내 주요 EMP 방호 시설이 실상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갔고, 같은 시기 EMP 방호 분야 중소기업이 기술을 빼앗기고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신세계는 그간 생산 활동과 거리가 멀었다. 소비재 유통, 판매, 부동산 등이 주 영역이었다. 롯데조차도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화학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단을 창단하고, 정육식당(글로서런트)을 만드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진심을 담아 EMP 방호 산업에 앞장선다면 어떨까.

 

파주 운정역 스타시티 빌리지 사안도 일거 양득이 불가능하지 않다. 9사단 방공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좀 더 낮게 건물을 올리고, 넓은 지역에 투자하면 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용진 부회장은 생각(안보관)을 현실(방산)로 만들 수 있는 막대한 자산가란 것이다.

 

 

멸공 정신은 가슴에 묻어 두고, 비인기 국방 분야에서 내실 있는 사업보국을 해보자.

 

그 때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XXX다’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 때는 좌, 우 모두에게 듬직한 용진이형이 될 수 있다.

 

그 때는 어쩌면 평화를 말하게 될 수도 있다.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 부자들이 전쟁을 선포하면, 가난한 청년들이 죽는다고.

 

핀다로스가 말했다. 구경꾼에게 전쟁은 감미롭지만, 경험자에겐 공포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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