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어떠한 국가도 대립 없는 나라는 없다.
오히려 많은 대립이 있어야 국가는 성장한다.
확실한 근거에 바탕을 둔 합리적 주장과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나라를 살 찌우고 풍성하게 한다.
낙인 찍기에는 대화도 토론도 이해도 없다. 상대를 멸망시켜야 끝장을 본다. 그럴 때 국가는 전체주의로 나아간다.
보수 정부는 과거 최승호 사장 체제 시기 부글부글 끓었던 기름을 퍼붓고 있다.
MBC가 나쁜 언론이라며 낙인을 찍고 있다.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한국 주요 언론 대부분은 신뢰성 면에서 바닥을 치고 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편향이라 몰아갈 수 있단 말인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됐던 2017년.
한 MBC 기자 입에서 날선 비난이 튀어나왔다.
“역시 문빠 XX들이죠? 또, 그 X들이라니까요.”
왜 그런 비난을 하는지 이유가 알고 싶었으나, 아무리 들어봐도 기대했던 합리적 근거는 없었다. '범인은 역시 그 놈들이야, 그러니까 나쁘다'의 되풀이였다.
위기에는 늘 극단주의가 부상한다.
복잡한 담론과 토론보다는 나와 적을 나누고 대립에 몰두한다. 그래서 극단주의의 담론은 저급하다.
나는 극단주의가 승리하지 않을 거라 믿지만, 극단주의가 승리할 수 있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상대방을 파멸시킬 수 있다고 치자.
그 후에는 나와 나의 집단만 남는다.
하나의 체제가 지배하는 사회.
우리는 그 사회를 무엇이라 부르는 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하나의 지도자.
(Ein Volk, ein Reich, ein Führer.)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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