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6.8℃
  • 흐림강릉 27.8℃
  • 구름많음서울 27.6℃
  • 구름많음대전 26.7℃
  • 구름많음대구 27.6℃
  • 구름조금울산 28.2℃
  • 구름많음광주 26.2℃
  • 흐림부산 27.8℃
  • 구름많음고창 27.4℃
  • 제주 27.9℃
  • 흐림강화 27.4℃
  • 흐림보은 24.9℃
  • 흐림금산 25.3℃
  • 구름많음강진군 27.6℃
  • 구름많음경주시 28.0℃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단독] 기재부 국세수입 추계, 실적포장 노렸나…또, 감추기 통계만 사용

하락하는 세금 동력, 비교기준 바꾸어 유리한 숫자로 포장
윤석열 정부 긴축재정 발표…53년간 유지돼온 정부통계기준 무시
김용원 재정전문가 ‘합리적 이유 없이 오락가락 기준 사용은 잘못’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말부터 배포하는 ‘월간 국세수입 현황’이 실적포장을 위해 유리한 수치만을 끌어다 비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재부가 31일 발표한 9월 국세수입 현황.

 

기재부는 이 자료를 통해 9월까지 국세수입 실적이 연간 목표치(396.6조원)의 80.1%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79.8%)보다도 0.3%p 정도 더 잘 걷혔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월별 실적을 비교하면 작년에 비해 세금 동력은 점차 느려지고 있다.

 

올해 3월의 경우 작년도 3월 세금누적실적보다 무려 6.6%p나 더 잘 거둬들였지만, 윤석열 정부가 60조 추경을 한 직후인 지난 4월에는 작년도와 올해 실적 격차가 3.6%p로 확 줄었다.

 

실적 격차는 6월에는 2.2%p차로 줄어들었고, 9월에는 0.3%p까지 떨어졌다. 마냥 낙관할 수 없는 단계에 온 것이다. 

 

문제는 이 수치조차 정부에 유리한 수치만을 뽑아다 비교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이전에는 올해 국세수입 실적과 작년도 국세수입실적을 비교할 때 작년도 예산치와 결산치 두 개를 비교했다.

 

작년 예산대비 실적과 올해 예산대비 실적 비교는 작년도 상황과 올해 상황을 가감없이 비교하는 수치이며, 이 때문에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에도 쓰인다.

 

기재부 국세수입현황에는 이 숫자가 빠져있는데 작년도와 올해 예산 대비 세금수입 실적 차이를 비교해보니 3월까지는 올해가 지난해보다 4.2%p 더 잘 걷힌 것으로 나타났지만, 4월부터는 –0.1%p 더 못 거두는 것으로 역전되고, 9월에는 –7.2%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기재부가 정부에 유리한 수치만 공개하고, 불리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재부 측은 작년도 예산치는 단순한 목표이고, 결산치는 실제 연간 실적에 따른 숫자이므로 작년도 예산치는 의미없는 숫자라고 생각해서 제외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 입장은 다르다.

 

김용원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과거와 올해 현황을 비교하는 것은 현재 세금수입이 어느 정도 잘 걷혔는지를 판단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년 정부 세금 수입을 예상하기 위한 중요한 수치”라며 “과거 정부들이 계속 해오던 일을 이번 정부 들어 갑자기 쓸모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가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재부가 멋대로 숫자를 포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재부는 지난 8월 국회에 2023년도 정부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지출이 6.0% 줄어든 639조원 긴축재정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2차 추경안과 내년 예산안을 비교한 수치로 과거 정부들에서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통계를 생산한 53년 동안 한 번도 윤석열 정부처럼 추경안과 내년 예산안을 견주어 발표한 사례가 없다.

 

e-나라지표, 정부재정현황 통계표에 따르면, 정부는 1970년 통계를 생산한 이래 2022년까지 모두 각 연도 본 예산을 견주어 정부지출이 긴축인지 확장인지를 기록해왔다. 이 기준에 따르면 내년도 윤석열 정부 지출은 5.3% 늘어난 확장재정이다.

 

 

김용원 객원연구위원은 “서로 동일한 기준 하에 서로 비교 가능한 숫자를 비교하는 게 정상”이라며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53년간 유지해온 기준을 갑자기 정권에 유리한 대로 바꾸어 발표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대선철에는 국가별 국가부채기준을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만 다른 나라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 문재인 정부의 부채비율을 부풀린 것이 SBS보도로 드러나기도 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사의 꿈을 버리고 인류 최고의 지혜를 만든 사람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정부 측의 강행으로 의대증원이 확실시 되어가며 바야흐로 의사 전성시대가 도래되었다. 현재 의대정원 3058명이 5058명으로 대폭 늘어나며 10년 후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늘어나게 된 것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포지티브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도래될 것임은 명확하다. 첫째는, 의사를 목표로 하는 광풍시대가 사회구조를 더욱 불균형으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계급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부모들이 더 미친듯이 나댈 것은 지금까지의 입시 흐름을 봐서도 틀림없다. 그래서 흔히 회자되는 의대입학을 위한 반수생, N수생의 폭증이 불 보듯 뻔하며 이 수요는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를 거의 고갈시켜 국가과학기술발전에 큰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SKY대 등의 이공계 우수인재들이 의대입학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의대입시 전문학원에 몰려드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현재 바이오, AI, 우주, 반도체 등이 글로벌 산업의 중추로 국가간 초경쟁시대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고 이는 국가미래에 매우 불안한 느낌을 준
[인터뷰] 창립 50주년 부자(父子) 합동 남서울관세사무소 홍영선 관세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국내 최초의 부자(父子) 합동 관세사무소인 남서울관세사무소가 지난 5월 1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고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장시화·이용철·이영희·김용우·이상태·손종운 씨 등 남서울 창업 멤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남서울관세사무소를 이끄는 홍영선 대표관세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주년은 관세사회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뜻깊은 기록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현직 남서울 식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다져온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합니다”라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이승남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겸 KBS 前 국장도 참석해 “지금까지 믿음으로 50년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 100년도 믿음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남서울관세사무소(옛 남서울통관사)는 국내 첫 지하철(청량리역~서울역)인 1호선이 개통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세계 60여 개 나라의 과자 시장을 휩쓰는 ‘초코파이’가 탄생하던 해인 1974년 5월 10일 고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