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고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생명·손해보험사의 부동산 PF(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부터 올해 6월 말 사이 생·손보사의 PF 대출 잔액이 각각 10조7000억원, 8조3000억원 증가했다. PE 대출은 건설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고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생·손보사의 PE 대출 잔액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다. 생명보험사는 2018년 14조7000억원, 2019년 18조7000억원, 2020년 22조9000억원, 2021년 25조원, 올해 6월 말 25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는 2018년 9조8000억원, 2019년 10조6000억원, 2020년 13조5000억원, 2021년 17조원, 올해 6월 말 18조1000억원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주택가격 하방 압방 등으로 PF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장혜영 의원은 “원자재 가격과 금리가 오르는데, 자산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만큼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규모 PE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도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 전환한 상황에서 경제 여건 등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15일 ‘2022년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권의 부동산 PE 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43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이 21년 0.1%대에 머물고 있지만 22년 3월 말 0.31%, 22년 6월 말 0.33%로 상승했다. 보험회사 부실채권비율은 21년부터 22년 3월 말까지 0.1% 이하를 유지했지만 22년 6월 말 0.33%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본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금감원 관계자는 “(PF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한 경향은 맞지만 다른 업계와 비교할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과 관련해 PF 대출만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신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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