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금)

  • 맑음동두천 5.5℃
  • 구름조금강릉 10.0℃
  • 맑음서울 6.8℃
  • 맑음대전 9.1℃
  • 구름많음대구 5.3℃
  • 구름조금울산 6.6℃
  • 흐림광주 8.5℃
  • 맑음부산 10.4℃
  • 구름많음고창 5.6℃
  • 구름조금제주 13.7℃
  • 맑음강화 6.7℃
  • 구름많음보은 9.6℃
  • 흐림금산 6.9℃
  • 맑음강진군 4.9℃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2022 국감] 추경호, 대기업 감세 ‘뷔페’ 인용…개인 주장을 KDI 공식연구로 왜곡

KDI 공식 연구 아닌 KDI 소속 연구원의 개인적 주장
연구내용도 자신의 연구를 다시 짚어본 ‘자가 연구’
연구결론은 중소기업 증세, 정부는 중소기업 감세라며?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저희들 말이면 안 믿으실 거 같아 국책연구기관 자료로 말씀드립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법인세 감세가 투자효과가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전날 ‘법인세 세율체계 개편안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책과제’란 이름의 1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법인세 3% 포인트 최고세율을 인하하면, 경제 규모를 단기적으로는 0.6%, 장기적(3년 이상)으로는 3.39% 더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이것을 근거로 야당 위원들에게 법인세 인하가 기업 투자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 연구가 마치 국책연구기관의 검증된 연구인양 주장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추 부총리가 근거로 삼은 한국개발연구원 ‘법인세 세율체계 개편안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는 국책연구가 아니다.

 

 

이 보고서의 공식적 이름은 KDI 포커스이며, KDI 포커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개인적 시론에 불과하다. KDI 포커스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 의견이지 연구원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고 연구원은 밝히고 있다.

 

두 번째,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조세재정연구원 소속부터 줄곧 대기업 법인세 감세를 주장했던 인물이다. 오랜 감세론자의 주장을 근거로 공식적으로 객관성이 확보된 것처럼 말하는 건 오류다.

 

세 번째, 이 보고서의 핵심은 법인세 인하가 어느 정도의 투자‧고용 증대를 야기하느냐인데 이에 대한 기반 연구, 혹은 참고 연구는 김학수 선임연구위원이 과거 자신이 연구했던 것을 인용했다.

 

자기가 과거 자신의 연구를 인용할 수는 있으나, 그러려면 어느 정도 외부의 검증을 받아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검증이 있었고, 연구결과가 매우 유효하다면 이미 전 세계 주요 대학 경제학부에서 ‘법인세 감세-투자 증대 모형’을 가르쳤을 것이나 그러한 사실은 없다.

 

 

요약하자면 추 부총리의 KDI 근거는 ‘KDI 소속 학자’라는 것만 정확할 뿐 법인세 감세론자의 개인적 주장을 근거로 한 것이다.

 

게다가 추 부총리는 김학수 선임연구위원의 주장을 근거로 삼으면서 그 중에서 정부가 필요한 부분만 일부 취사 인용하고 있다.

 

김학수 선임연구위원 보고서의 결론은 중소기업 실효세율을 올리고, 중견‧대기업 실효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추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 세제개편안은 중소기업 감세정책이라며, 대기업 감세 폭보다 중소기업 감세 폭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김학수 보고서’의 결론을 뒤집는 주장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여성이 대부분인 나라
(조세금융신문=이상현 편집국 부국장) 1년 가까이 저출생 문제를 장기 취재하면서 줄곧 든 생각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이다. 방송카메라는 온종일 독신 유명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샅샅이 훑는다. 시청자들은 간간이 미소 짓고, 자주 한숨 짓는다. 저소득 노동자들의 일상은 대략 비슷하다. 택배상자를 뜯어 찰나의 소소한 행복감에 젖고, 대기업의 반제품 요리재료꾸러미(meal kit) 포장을 뜯어 백종원의 지침대로 요리도 해먹는다.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 N사의 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침대에 누워 SNS를 뒤적일 시간도 사실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그저 그런, 그냥 일상의 연속이다.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진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요리를 함께 모여 먹는 장면을 보면서 컵라면을 먹는다. 1인당 입장료가 15만원인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와 신나게 물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 값이 850만원짜리라는 걸 결혼한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한숨은 잠시 분노 섞인 탄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TV나 유투브를 보는 동안 내 인생과 연예인의 인생은 그럭저럭 공존한다. 폼나는 부분은 연예인 인생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궁색하고 구질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