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국내외 물가와 환율 상황을 고려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7일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p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고물가 상황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물가가 5%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시기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다음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금리결정과 관련하여 보다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현재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와 협력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가운데 쏠림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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