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영상회의로 개최된 ‘제22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주식시장 동향, 금융회사 건전성 및 기업여신 현황 등 금융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먼저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증가세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손 부위원장은 가계대출 상승 관련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생계자금 수요 증가가 일정부분 기여했고 일부는 자산시장으로도 유입됏을 것”이라며 “최근 가계대출은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소득 8000만원을 넘어서는 고소득 차주의 신용대출 비율이 지난해 6월말 30.6%에서 올해 6월말 35.4%로 올랐다. 같은 기간 1~3등급 고신용 차주의 신용대출 비율 역시 78.4%에서 82.9% 상승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 중 어느정도의 신용공급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금융기관들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하게 심사하고 있는지 가계대출 증가가 특정 자산시장으로 지나치게 유입되는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출심사시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고려하는지를 점검하는 등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달라”며 “금융당국 역시 관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대출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부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일명 ‘빚투’ 리스크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전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소위 ‘빚투’ 문제와 환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2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7%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3조6000억원으로 국내주식 3조80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은 다양한 대내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동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유념해 달라”며 “금융권에서도 고객들이 투자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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