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12.7℃
  • 구름조금강릉 15.4℃
  • 서울 13.1℃
  • 흐림대전 13.7℃
  • 구름많음대구 14.2℃
  • 맑음울산 15.4℃
  • 구름조금광주 13.9℃
  • 맑음부산 16.8℃
  • 구름많음고창 15.5℃
  • 구름많음제주 18.2℃
  • 구름많음강화 13.1℃
  • 흐림보은 12.3℃
  • 구름많음금산 14.2℃
  • 구름많음강진군 15.2℃
  • 구름많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5.2℃
기상청 제공

슈퍼카 자랑하더니 전문탈세꾼…국세청, 웹툰작가 등 84명 전격 세무조사

수십억대 벌면서 세율은 저소득자 적용
유령회사 세우고, 가짜 인건비 지출
유명인 행세하며 회삿돈 착복해 호화생활
빈틈없는 과학조사…숨기고, 삭제해도 적발 척척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거액의 수익을 숨기고 세금을 탈세하던 웹툰작가, 유튜버 등이 탈세혐의로 대거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최근 슈퍼카 등 젊은 부자로 부유함을 자랑하며 유명인 행세를 했지만, 뒤로는 범법행위에 몰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9일 웹툰작가와 유튜버 및 1인 미디어 창작자들과 지역토착 사업자 등 탈세혐의자 84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연예인, 운동선수, 웹툰 작가 등 인적용역사업자 18명 ▲유튜버, 인플루언서, 쇼핑몰 운영자 등 SNS-RICH 26명 ▲플랫폼 사업자 및 온라인 투자정보서비스업자 19명 ▲지역사회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토착 사업자 21명이다.

 

이들은 수입을 숨기고, 소득을 쪼개거나 은폐해 저소득자 세율을 적용받았다. 회사를 설립해 탈세하는 일도 잦았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4%. 소득세 최고세율은 45%다.

 

 

기업은 개인에 비해 저세율과 각종 공제혜택을 받는다.

 

근로자를 채용하고 경제규모를 확대하는 등 국부 창출 수단으로 보기 때문인데 사주가 100% 지분을 가졌다고 해도 회삿돈을 사주 멋대로 쓰면 횡령 등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국세청이 공개한 세무조사 사례에 따르면, 연예인, 웹툰작가 등은 거액의 돈을 벌면서 저소득자 수준의 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가족명의 1인 유령회사를 만들고, 수입을 쪼갰다.

 

또한 일하지도 않은 친인척에게 근로소득을 지급했다고 꾸미고 뒤로 돈을 챙겼다. 저소득자 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회사를 세워 자신의 웹툰 저작권을 넘기고 소득을 쪼갠 사례도 적발됐다.

 

 

모 프로게이머와 운동선수는 해외 대회 상금을 신고하지 않았고, 역시 가짜 근로자 행세를 한 가족에게 근로소득을 지급하는 식으로 소득을 누락했다.

 

조사대상에 오른 유튜버, 인플루언서, 쇼핑몰 운영자 등은 구독자 후원금과 광고수입을 신고 하지 않거나 회삿돈을 착복해 고가 사치품과 주택임차료를 지불했다.

 

금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와 온라인 투자정보서비스업자들은 플랫폼 수수료 수입을 숨기고, 시스템 개발비 등을 명목으로 가짜 공제를 받았으며, 수수료를 직원명의 차명계좌로 받아 세금신고에서 빠뜨렸다.

 

지역토착 사업자(토호)들은 영향력을 행사해 관급공사들을 챙기면서 회사가 개발한 상표권을 멋대로 사주 이름으로 등록하는 등 회사 재산을 멋대로 빼돌리고, 제대로 된 일도 않는 자녀 회사를 업무와 무관하게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통행료를 챙기도록 했다. 또한,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회삿돈을 사주자녀 유학비로 썼다.

 

 

이번 조사에서도 국세청의 과학조사가 큰 몫을 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유형분석과 탈세자들이 삭제한 데이터를 복구하고, 위장문서의 거짓 전산필적 여부를 감정하기 위한 포렌식 기술도 대거 투입됐다. 거대한 양의 회계‧문서 데이터도 과학조사 시스템을 통해 순식간에 분류, 도식화됐다.

 

 

오호선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번 세무조사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코로나19와 복합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오히려 안정적인 고소득을 향유하면서 호화 사치생활을 영위한 일부 연예인, 유튜버, 인플루언서, 지역토착 사업자의 탈세혐의에 대해 강도 높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포렌식, 금융추적조사를 통해 친인척을 동원한 명의위장, 차명계좌, 이중장부 혐의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조세포탈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조치 등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여성이 대부분인 나라
(조세금융신문=이상현 편집국 부국장) 1년 가까이 저출생 문제를 장기 취재하면서 줄곧 든 생각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이다. 방송카메라는 온종일 독신 유명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샅샅이 훑는다. 시청자들은 간간이 미소 짓고, 자주 한숨 짓는다. 저소득 노동자들의 일상은 대략 비슷하다. 택배상자를 뜯어 찰나의 소소한 행복감에 젖고, 대기업의 반제품 요리재료꾸러미(meal kit) 포장을 뜯어 백종원의 지침대로 요리도 해먹는다.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 N사의 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침대에 누워 SNS를 뒤적일 시간도 사실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그저 그런, 그냥 일상의 연속이다.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진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요리를 함께 모여 먹는 장면을 보면서 컵라면을 먹는다. 1인당 입장료가 15만원인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와 신나게 물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 값이 850만원짜리라는 걸 결혼한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한숨은 잠시 분노 섞인 탄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TV나 유투브를 보는 동안 내 인생과 연예인의 인생은 그럭저럭 공존한다. 폼나는 부분은 연예인 인생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궁색하고 구질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