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에도 ‘빚투’, ‘영끌’ 열풍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 형국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지난 7월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6조2009억원 증가한 6952조308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동비하는 등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했으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속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가량 증가했고, 지난달 26~27일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공모주 청약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 역시 약 2조원 늘었다.
실제 5대은행의 7월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3조8237억원 증가한 498조5387억원이었다.
전세 대출 또한 전월 대비 1조9727억원 늘어난 118조3064억원이었다.
신용대출 부문의 증가세도 이어졌다. 5대 은행의 7월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8636억원 증가한 140조8930억원이었다.
이같은 신용대출 증가는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약에 58조3020억원이 몰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시행했다.
은행권에서 6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담대를 받거나, 1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이용하면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적용하는 식이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1년치 원리금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연봉의 40%를 넘으면 더 이상 대출을 안 내준다는 의미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 전망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이 모두 증가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대출 받는게 어려워 졌으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수요가 더 많았으니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가계대출 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증가세와 관련해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당 월에 카카오뱅크 청약이 있었다. 일시적인 증가세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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