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은수 플랫타익스체인지 부대표) 경제적 가치가 측정된 가상자산은 정말 실물재화와 교환될 수 있는 가치가 있을까요?
가상자산 세계에서 기념비적인 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비트코인 피자데이(Pizza Day)일 것입니다. 비트코인 피자데이(pizza day)는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사용하여 피자 주문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5월 22일을 말합니다. 2010년 5월 22일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피자 2판의 가격인 40달러에 해당하는 10,000비트코인을 지불하여 최초로 비트코인 실물결제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가상자산의 가치를 복잡한 경제이론을 통해서 산출한 것이 아니라 당시 해당 거래를 한 개발자의 순수한 동기에 의해서 이루어진 거래라는 것입니다. 물론 해당 피자가게 사장님도 해당 거래에 대해 동의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즉, 가상자산의 가치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믿음(Faith)에 의해서 해당 믿음에 동의한 해당 가상자산 네트워크의 사람들에 의해 주관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물들이며 시간을 통해서 주관적인 가치가 객관적인 가치로 바뀌어 금, 천연가스, 석유 등과 비교되는 대체 경제 자산재로 변모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보비대칭성(Asymmetric Information)
이렇게 형성된 또는 추정 산출된 가상자산의 진정한 가치는 투자자보호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투자자 보호와 가상자산의 진정한 가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우선 이 부분을 설명하기에 앞서 정보경제학(情報經濟學, information economics)의 정보비대칭성(Asymmetric Information) 이슈를 알아봐야 합니다.
정보를 얼마나 알고 어떤 것을 알고 있는지에 따라 투자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보비대칭성은 경제 주체들 간 정보 소유의 불균등성 또는 정보격차가 존재하는 현상 또는 그러한 성질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며 정보비대칭성이 발생시키는 문제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이처럼 한쪽에 치우친 정보 편중도는 최적화된 경제 결과를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가상자산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흔히 투자자들은 프로젝트팀이 제공해주는 백서, 커뮤니티 활동, 가상자산 스캐너 탐색을 통한 해당 가상자산의 온체인 활동 등의 분석을 통해서 본인이 투자한 가상자산의 가치를 알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가상자산시장의 초기에는 비교대상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부족하여 특정 프로젝트의 가치를 산출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플랫폼 가상자산(코인), 결제형 토큰, 유틸리티 토큰, 스테이블 코인 등으로 분류 범주가 명확해지면서 동일한 그룹간 비교 등을 통해서 가상자산의 가치를 산정할 수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가치 산정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에 투자자와 프로젝트팀, 가상자산 거래소 등의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구성원들이 프로젝트에 대하여 소유한 정보량격차(Information amount divide)에 따라서 투자의 결과는 많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
가상자산시장이 결국 각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구성원이 갖는 정보격차에 따라서 가치 결정의 영향력이 크다고 가정할 때 현재 대형거래소에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을 조사해 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유통물량 존재, 거짓 정보 공시, 프로젝트팀의 갑작스러운 연락두절, 스캠 구조 프로젝트 등 정보비대칭성 이슈에 의해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자산 관련 법이 제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많은 거래소나 투자자보호센터, 금융감독당국 등에서는 프로젝트가 갖는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제3의 평가기관을 통해서 프로젝트 분석을 하고 일반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는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반영함으로써 해당 프로젝트의 적정한 가치를 투자자 스스로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최소한 정보 불균등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평가에 반영된 정보는 프로젝트 팀이 전적으로 제공하는 정보에 의지하므로 평가기관도 나름의 평가 툴을 통해서 제공 정보 고르기 또는 불건전 정보 찾아내기 등을 통해서 평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금융권에서도 사용한 평가도구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평가를 똑같이 할 수는 없지만 일반 투자자가 투자의 지표로 참고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이런 정보비대칭성 이슈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거래소-프로젝트팀-투자자가 공정한 정보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각자 상생하려는 의지와 협업하는 노력과 양보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투자자보호를 위한 초석으로 프로젝트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독점적 정보소유를 포기하고 객관화된 제3의 기구를 통한 적극적인 공시를 하여 상호 신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상호 신뢰가 쌓이고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이루어진다면 가상자산에 대한 편견과 악습은 사라질 것이며 투기 상품이 아닌 건전한 투자 상품이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갈 것입니다.
[프로필] 박은수 플랫타익스체인지 부대표
•(전)BNG증권이사CIS, CISO
•(전)리딩투자증권이사CISO
•한국외대경영대학원응용전산과소프트웨어공학
•충북대학교 전자계산기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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