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지난 10일 찾아간 인천본부세관(세관장 주시경) 특송물류센터.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는 지난해 준공식을 거쳐 올해 초 본격 가동함에 따라 꾸준히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밀려드는 중국 발(發)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인해 쏟아지는 물량을 세관 직원들이 하나하나 확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천세관 특송물품 통관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872만건으로 2022년 대비 50.0%가 증가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했을 땐 59.8%가 증가했다.
지난달 8월 기준으로 했을 때 특송물품 통관처리건은 1852만건으로 이미 지난 한해 동안의 물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전국 통관건인 1억2730만건의 14.6%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세관의 경우 전국세관 특송통관 비중이 공항(61.2%), 평택(20.0%), 인천(14.6%) 순이었으나 물품 1개당 평균 중량을 놓고 봤을 때는 인천공항세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부피와 중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전체 특송물품 중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전자상거래 직거래를 통한 물품 비율은 전체 비율인 94.3% 보다 높은 비율(99.6%)을 차지하고 있었다.
◇ 올해 인력 보충 3~4명에 그쳐...'컨베이어벨트 11개 중 단 9대만 돌리고 있는 상황'
인천본부세관(세관장 주시경)은 추석 명절을 대비해 9월 2일부터 8일까지 24시간 통관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추석 전에 들어올 물품들은 주로 해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미리 8월말 9월초에 통관이 거의 다 된 상태라고 세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화물을 처리 중인 인천본부세관 해상특송물류센터는 비상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관직원들은 쉴틈도 없이 24시간 교대로 일을 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물량에 비해 일손은 역부족이다.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는 총 53명의 세관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조간과 야간조로 나뉘어 일을 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인력 보충이 있었으나 겨우 3~4명에 그쳤다.
컨베이어벨트와 판독기 등 밀려드는 물량을 위해 시설을 증설했지만 정작 인원이 부족해 현재 컨베이어벨트는 11대 중에서 9대만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물량으로 인해 기존 5일 정도 소요되던 통관절차가 3~4일가량 지체돼 현재 9일 정도 소요되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들은 세관의 인원부족으로 인해 통관이 지연됨에 따라 민원을 자주 제기하기도 한다고.
세관직원 관계자는 “한개의 물품이라도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이나 마약 등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심도 있게 지켜봐야 한다”면서 “전품목을 검사해야 하는 과정에서 일 처리가 지연될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다가 오는 11월에 있을 중국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 등이 예정되어 있고 연말에는 물량이 집중적으로 많이 들어오는 시기이기에 인천세관 직원들은 벌써부터 '한숨'부터 터져나오는 현실이다.
한편 인천세관에서는 통관 신고 후 찾아가지 않는 물건이나 지재권침해 물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세관에서는 고가의 물품이거나 재사용 할 수 있는 압수물품의 경우 예산절감과 환경보호, 사회복지 실천을 위해 상표권자의 동의를 얻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다양한 활동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