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최근 마약밀수 증가 추세와 더불어 우리나라가 과거 마약류 밀수의 경유지나 환적지로 이용되던 것을 넘어 최종 소비지화 되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이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마약류 밀반입 주요 통로인 인천공항을 집중 단속해 시가 5억7000만원에 이르는 마약류를 적발했다.
인천세관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와의 공조 수사로 특송화물․ 국제우편물을 이용하여 미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마약류 10.4kg을 적발하고, 관련 피의자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관세청은 또 지난 8월 미국 HSI와 국제 통제배달을 통해, 1만6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케타민 7.3kg(시가 5억3000만원 상당)을 미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피의자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약류 국제시세 하락 및 동남아시아 지역 공급 과잉으로 시장가치가 높은 우리나라로 밀반입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로폰 밀수 규모가 갈수록 대형화돼 그램(g)에서 킬로그램(kg)으로 대폭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했다.
관세청은 세계적인 마약류 생산지대인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국의 접경지인 '골든트라이 앵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발 마약류 적발 중량이 지난해(72kg) 대비 73% 증가한 125kg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해외 여행객 증가로 국제범죄조직에 연루된 중남미·아프리카 발 입국 여행자가 대량의 마약류를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행자를 다시 마약운반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약류 소비·유통 근절을 위해 공·항만 등 국경단계에서 밀반입 시도를 사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해외 유관기관과 정보교류 및 공조수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관세청은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약류 유통거점인 태국과 올해 1차 합동단속에 이어 2차 합동단속을 추진할 예정이며, 유럽발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해 유럽 마약류 제조․유통 허브 국가 등과의 합동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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