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경기 용인시 동천동 한빛마을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3단지 사시는 연예인 신은경 씨! 서울 금호동 벽산아파트 사시는 영화인 심형래 씨! 밀린 세금 내세요.”
국세청이 14일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연예인 신은경 씨와 영화인 심형래 씨가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는 2001년 종합소득세 등 13건 7억9600만원을 체납했다. 세목은 종합소득세 등 2개 세목이었으며, 납부기한은 2014년 10월 31일이었다.
신 씨가 상습체납자란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신 씨의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신 씨가 소속사에 진 2억4000여만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다며 민사소송 및 형사고소를 제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 씨가 7억원대 세금을 체납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다.
신 씨는 남편 빚을 갚느냐 어려웠다고 피력했으나, 수 차례 문제행동이 언론에 올랐다.
신 씨는 2010년 백화점에서 외상으로 1억1800만원 어치 옷을 구매하고 대금을 제때 치르지 않아 판매직원에 수천만원의 피해와 직장을 잃게 한 바 있으며, 남편 채무와 관련해선 시어머니 등 주변인들은 신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소속사 돈으로 1억원대 하와이 여행을 다녀 빈축을 샀다.
신 씨와 신 씨의 전 소속사 티케이브이컬쳐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에 출연료 1억9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걸었다가 지난 9월 1심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영화인 심 씨는 2012년 양도소득세 15건 6억1500만원을 체납했다. 세목은 양도소득세 등 7개 세목이었으며, 납부기한은 2010년 1월 10일이었다.
심 씨는 지난 2013년 3월 9일 170억원대 금융채무를 남기고 파산했으며, 같은 해 8월 9일 해당 채무에 대해 면책허가를 받았다. 그러면서 영화 디워를 제작한 영구아트무비 전 직원 43명의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 8억9153만원에 대한 책임에서도 벗어났다.
심 씨는 올해 3월 디워2 제작발표회를 열고, 중국 화런(華人)글로벌영상사업공사로부터 약 5억위안(한화 900억원)을 투자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심 씨는 영화 속 사용되는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를 경품으로 주는 마케팅 행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거물급 체납자도 있었다.
이규태 전 일광공영 회장은 2004년 종합소득세 등 총 9건에서 총 199억3800만원을 체납했다. 세목은 종합소득세로 납부기한은 2010년 1월 31일이다. 그의 현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교로18길 23으로 개인사택으로 확인됐다.
이 전 회장은 연예인 클라라에 대한 협박건으로 알려진 인물로, 1000억대 방산물자 납품사기를 저질러 재판을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27일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유리한 입장에 섰다. 비슷한 시기 방산비리로 기소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도 지난 8월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방산비리에 대한 수사를 추진한 검찰 합동수사단은 여론에만 신경쓰다가 제대로 증거확보를 하지 못하고, 급하게 공소를 제기하다 패소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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